2008년 5월 21일 수요일

가죽 (leather) 이란?








동물에게서 벗겨 낸 피부. 가죽에서 털을 제거하고 무두질한 제품을 <유피>라 한다.



무두질을 하지 않은 생피(生皮)에서 유피까지 포함하여 피혁(皮革)이라고 총칭한다.
모피(毛皮)는 털이 붙어 있는 채로 무두질한 것으로서, 넓은 뜻으로는 피혁에 포함된다.
처음에는 가공도가 낮은 생피에 가까운 것이 사용되었으나, 차츰 약품으로 무두질하는 방법이 고안되어 용도에 따른 성질의 유피가 만들어졌다.



성분과 구조동물 가죽의 구조는 표피(表皮)와 진피(眞皮)의 2층으로 되어 있고, 지방(脂肪)을 많이 함유한 피하조직(皮下組織)이 붙어 있다. 표피층은 케라틴질(質)로서 얇은데 털·땀샘·피지선(皮脂腺) 등은 표피계에 속하고, 진피 속에 함입(陷入)된 형태로 되어 있다.



표피층은 무두질 공정(工程) 전에 탈모처리로써 제거된다. 진피는 가죽의 주체로, 주로 콜라겐섬유로 되어 있으며, 무두질로써 유피가 되는 부분이다. 진피층은 다시 유두층(乳頭層)과 망양층(網樣層)으로 구분되고, 그 경계는 대체적으로 땀샘이나 모근부(毛根部)를 잇는 가상선(假想線)으로 알려져 있다. 유두층의 윗면은 유피가 되었을 때 표면이 되며 <은면(銀面)>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유피의 외관·품질과 관계가 깊으며 그 울룩불룩한 모양은 동물 고유의 것이다. 망양층은 유피의 물리적 강도와 관계가 있고, 비교적 굵은 콜라겐 섬유가 종횡으로 교차한다.



원료가죽원피(原皮)라 하며 소·양·염소·말·돼지·사슴 등의 포유류 외에 악어·도마뱀 등의 파충류가 사용된다. 그 중에서도 우피(牛皮)의 사용량이 가장 크다. 원피는 크기에 따라 하이드(hide)와 스킨(skin)으로 구별된다.



하이드는 큰 동물(소·말 등)의 가죽으로 미국·캐나다 규격으로는 피중량(皮重量) 25파운드(약 11㎏) 이상 되는 것, 스킨은 그 이하의 것으로서, 어리거나 작은 동물(송아지·양·돼지 등)의 가죽을 말한다. 하이드는 사용목적에 따라 원피 또는 유피가 되었을 때, 사이드(side;등선에서 반으로 재단한 것), 숄더(shoulder;어깨 부분), 버트(butt;등 부분), 벨리(belly;배 부분) 등으로 재단하기도 한다. 동물에서 벗겨 낸 채의 생피는 부패하기 쉬우므로 즉시 건조시킨 건피(乾皮), 소금절임한 염장피(鹽藏皮), 소금에 절인 후 건조시킨 염건피(鹽乾皮), 방부제 처리 후 건조시킨 약건피(藥乾皮) 등의 상태로 보존된다(큐어링). 염장피가 가장 많고, 성우피(成牛皮)의 경우는 포화식염수용액(飽和食鹽水溶液)에 2시간 침지(浸漬)하는 방법인 브라인큐어가 행해지고 있다. 또 양·염소는 탈모한 가죽을 소금과 황산의 혼합액에 담근 피클피(皮)가 많고 근년에는 크롬 무두질까지 한 미완성 유피(웨트블루)가 국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제조공정제혁작업은 준비공정·유성공정·마무리공정으로 대별되며, 모두 포함해서 넓은 의미로 <무두질한다>고 한다.
준비공정원피에서 유피로서는 필요 없는 성분이나 부분을 제거하고, 다음의 유성공정에 편리한 상태로 원피를 조정하는 작업을 총칭한다. 보통 (수지(水漬)로써 원피를 세척하여 염분을 용출(溶出)시키고, 흡수연화(吸收軟化)시키며, (플레싱(fleshing))으로 피하조직을 제거하고, <석회침지(石灰浸漬)>로써 알칼리에 의한 가죽의 팽윤(膨潤)을 일으킨다. 그 후 섬유속(束)을 풀고, 모근을 느슨하게 하며, 표피층을 분해시켜 지방을 비누화(化)시키고, 기계적으로 <탈모>한다.
가죽이 두꺼울 경우에는 2층으로 <분할>하여 가죽의 두께를 조정한다. 이어서 산(酸)이나 암모늄염(鹽)으로 가죽에서 석회분을 제거하고, <베이팅(bating)>으로 단백분해효소를 사용해 콜라겐 이외의 불필요한 단백질을 제거한다.
유성공정유제를 써서 콜라겐 섬유조직을 고정·안정화시키고, 유피로서의 기본적 성질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유제는 무기계(無機系)로는 크롬염·알루미늄염·지르코늄염, 유기계(有機系)로는 식물(植物)타닌·합성타닌(합성유제) 등을 단독 또는 2종류 이상을 병용하면서 무두질이 행해지며, 그 종류는 많지만 크롬 무두질을 기초로 한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마무리공정가죽 용도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생긴다. 즉 구두의 갑피나 핸드백·의료용(衣料用) 가죽 등의 크롬 유피는 물감을 <염색>한 뒤, 유화상(乳化狀) 또는 유상(油狀) 유제를 발라서 가죽에 유연성을 주는 <가지공정(加脂工程)>을 거쳐, 수분을 제거하는 <물짜내기>, 주름을 없애고 표면을 평활(平滑)하게 하는 <펴기>, 이어 <건조> 과정을 거친다. 또한 갑피나 의료용의 엷은 가죽은 <셰이빙>에 의해 가죽의 안쪽면을 깎아 두께를 조정하고 <스테이킹>에 의해 기계적으로 비벼서 부드럽게 만든 다음 표면에 안료나 광택제 등을 바른다. 구두의 바닥가죽과 같은 단단한 가죽은 기계적으로 가압하는 등, 저마다의 용도에 적합한 가죽으로 마무리한다.
성질·용도가죽은 일반적으로 보온성·흡습성(吸濕性)·방습성·통기성·흡음성(吸音性)·차음성(遮音性) 등에서 뛰어나며, 원피·무두질·마무리 등의 공정에 따라 성질이 다른 제품을 얻을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큰 동물 또는 같은 종류의 동물이라도 연령이 많아짐에 따라 그 가죽은 두껍고 거칠고 단단해진다.



가죽을 원피별로 분류하여 용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피(牛皮)


섬유조직이 세밀하게 발달하여, 가장 견고하고 품질이 우수하다. 성우피는 망양층이 발달하여 두껍고 질기며, 주로 구두의 바닥가죽·갑피·가방·가구·공업용 벨트 등에 사용된다. 자우피(子牛皮)는 은면의 결이 곱고 아름다우며 카프 스킨(calf skin)이라 하는데 주로 구두의 갑피·핸드백·장갑, 기타 의료용으로 사용된다. 성우피에는 거세우(去勢牛)의 가죽으로서 스티어 하이드(steer hide) 또는 옥스 하이드(ox hide)가 있고, 수소가죽(bull hide)과 암소가죽(cow hide)이 있다. 중우피(中牛皮)는 킵스킨(kip skin)이라 한다.



양피(羊皮)


시프 스킨(sheep skin)이라고 하며, 섬유의 뒤얽힘이 적고, 체표면이 평행하며 유두층과 망양층으로 분리되기 쉽다. 가볍고 유연하며 약하여 주로 장갑·자루류·의료·갑피 등에 사용된다. 산양피(山羊皮)는 고트 스킨(goat skin)이라고 하고 자산양피(子山羊皮)는 키드 스킨(kid skin)이라고 하며, 양피보다는 튼튼하고 은면의 모양이 아름답다. 특히 자산양피는 독특한 은면 모양을 갖는다. 용도는 양피와 같고 고급 구두와 핸드백 등에 사용된다.



마피(馬皮)


전체적으로 조직은 거칠지만, 허리 부분의 망양층은 세밀하고 아름다워 코도번(cordovan)이라고 불린다. 양면 가죽이나 갑피 등으로 사용된다.



돈피(豚皮)


조직의 부위 차가 심하며, 허리 부분이 세밀하고 질기다. 유피로 되는 것은 지방분이 많은 망양층을 제외한 요철(凹凸)이 많은 유두층 뿐이며 양면 가죽·의료용으로 사용한다.



기타사슴가죽은 조직이 거칠며 유두층을 제외시켜 장갑·의료 등에 사용한다. 캥거루가죽은 조직이 비교적 잘 발달하여, 얇고 유연하므로 구두 갑피에 사용된다. 타조·악어·도마뱀·뱀 등의 가죽은 제각기 독특한 은면 모양이 있으며, 핸드백·장식품 등에 사용된다. 식물타닌 유피는 내열성은 떨어지지만, 마멸(磨滅)에는 강하고, 성형성(成型性)이 좋아 구두 바닥가죽·마구(馬具)·가방·벨트·가죽수예 등에 사용된다. 유유피(셈 가죽 등)는 아주 유연하고 흡수성·흡유성(吸油性)이 크며 세탁이 가능하다. 렌즈닦개·가솔린 거르개 등에 사용된다.



특수용도가죽의 콜라겐을 가열하여 젤라틴·아교 등을 만들어 왔으며 그 밖에 콜라겐을 가열하지 않고 분산 또는 효소처리하여 가용화(可溶化)하고, 섬유를 재생시켜서 필름이나 실(소시지케이싱·수술·인공피부)로 만든다든지, 화장품 재료로 하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다. 또 남은 가죽을 섬유상(纖維狀)으로 풀어서 레더보드, 재생피혁의 기포(基布), 흡음재·차음재 등에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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